나는 15학번이였기에,
현우진강사가 데뷔할 때 쯤 대학을가서
강의를 들어보지는 못하지만, 대학민국 국민이기에
현우진 강사는 안다.
그리고 그의 성공을 정말로 멋지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가끔 유튭영상이 뜨면 보는데
오늘 farewell영상이 올라왔길래감상하였다.
역시 자기자신에 대한 놀라운
집중력과 논리력으로 무장된 그의 영상은
많은 감동과 재미를 주었다.
그리고 '질투는 나의 힘'이라는 시를
소개해서 찾아보았다.
질투는 나의 힘
-기형도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힘없는 책갈피는 이 종이를 떨어뜨리리
그때 내 마음은 너무나 많은 공장을 세웠으니
어리석게도 그토록 기록할 것이 많았구나
구름 밑을 천천히 쏘다니는 개처럼
지칠 줄 모르고 공중에서 머뭇거렸구나
나 가진 것 탄식 밖에 없어
저녁 거리마다 물끄러미 청춘을 세워 두고
살아온 날들을 신기하게 세어보았으니
그 누구도 나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니
내 희망의 내용은 질투뿐이었구나
그리하여 나는 우선 여기에 짧은 글을 남겨둔다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 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이 시를 찾아보고, 역시 촉이 좋은 사람이란걸 또 느꼈다.요즘 세계적인 역사를 쓴 오징어게임에서도 다룬 '욕망이론'에 대한해답을 담고 있는 시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이지만, 그만큼 지극히 세계적인 물음이 되는 구나 라고 다시한번 느꼈다.
나는 사실 오징어게임은 아직 안봤지만,
'욕망이론'에 대한 영상은 봤다. 대충 결론은
'타인의 욕망을 욕망한다.'라는 것인데,
이는 주인공인 성기훈으로 묘사된다.
그리고 현우진강사가 추천한 저 시의 '질투'란 무엇인가?
타인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질투로 살아가는 인생이 바로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는 것'이다.
그러면
나의 욕망은 무엇일까?
나 스스로를 사랑하는 것은 무엇일까?
나는 스스로를 사랑할 자격이 있을까?
정말로 어려운 주제가 아닐 수 없다.
시험이 끝나면 '오징어게임'도 보고,
여행도 다니면서 나만의 답을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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